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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김은영 교수] 환자의 치료 선택을 돕는 인공지능, 인간중심간호의 가능성을 탐구하다

작성자
연구기획팀
작성일시
2026.11.02 13:21
조회
9

간호학과 김은영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진연구사업에 선정된 간호학과 김은영 교수. 인간중심간호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만성콩팥병 환자의 치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김은영 교수의 연구 이야기와 비전을 들어봤다.


간호학과 김은영 교수

 

Q.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진연구사업에 선정되셨고, 이달의 우수논문에도 3회 선정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 연구과제에 대한 소개와 선정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이번에 선정된 연구과제는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인간중심간호 기반 인공지능 공유의사결정 지원도구(CKD-SDM Support Program)의 개발 및 적용’입니다.


만성콩팥병은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복잡한 치료적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만성질환입니다. 특히 신장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환자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신대체요법(저하된 신장기능을 대신하는 치료)의 다양한 선택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와 삶의 여건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의학적 판단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가치관, 생활환경,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선호와 가치관을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인간중심간호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여, 환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치료 선택지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의료진과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고, 환자와 의료진 간의 소통을 강화하여 환자 중심의 의사결정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구현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번 신진연구사업 선정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인간중심간호의 가치를 새로운 기술과 연결하여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달의 우수논문에 세 차례 선정된 것은 연구를 지속해 나가는 데 큰 격려이자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임상현장에서 출발한 질문을 연구로 발전시키고, 그 결과가 다시 환자와 간호실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혈액투석실에서 근무하신 이후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인지기능, 심리적 적응, 회복탄력성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연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과거 임상 경험이 현재 연구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A: 임상현장에서 만성콩팥병 환자들을 간호했던 경험은 현재 저의 연구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환자들이 장기간 질병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신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과 일상생활의 변화,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의사결정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특히 자신의 건강과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정보를 이해하거나 자신의 가치관과 선호를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질병의 치료와 관리뿐 아니라 환자가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에 대한 적응 과정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노인과 만성질환자의 인지기능, 심리적 적응, 회복탄력성 등에 관한 연구로 관심을 확장하면서 환자의 건강을 신체적 측면뿐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맥락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환자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탐구해 왔습니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공유의사결정 지원도구 개발 연구 역시 이러한 임상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임상현장에서 마주했던 환자들의 실제 어려움을 연구를 통해 해결하고, 그 결과가 다시 환자와 간호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연구를 지속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저에게 연구란 임상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서는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간호인력과 돌봄 제공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구성과를 발표하셨습니다. 그동안 수행하신 연구 중 특히 의미 있었던 성과와 그 의의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그동안 수행한 여러 연구 중 특히 의미 있었던 연구는 2026년 국제학술지 Supportive Care in Cancer에 발표한 ‘75세 이상 노인 암환자의 치료적 의사결정 경험(Treatment decision-making for patients with cancer aged 75 and older: Perspectives from focus group interviews with patients, family caregivers, and healthcare providers)’에 관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75세 이상 노인 암환자, 가족돌봄자, 의료진을 각각 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포커스그룹 면담을 진행하고, 치료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각 집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과 경험을 탐색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세 집단 모두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에는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환자들은 생존과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치료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경험하였고, 가족돌봄자들은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존엄성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반면 의료진은 환자의 선호와 함께 예후, 신체기능, 치료의 안전성 등 임상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동일한 치료적 의사결정 상황에서도 환자, 가족, 의료진이 바라보는 관점과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으며, 진정한 공유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연구 결과는 복잡하고 장기적인 치료적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수행 중인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공유의사결정 지원도구 개발 연구 역시 이러한 연구 경험을 토대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앞으로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의료진의 다양한 관점을 함께 반영하여, 환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하나의 연구에서 발견한 문제와 통찰이 새로운 연구의 출발점이 되고, 궁극적으로 임상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어떤 연구에 중점을 두고 싶으신지, 그리고 교수/연구자로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앞으로도 만성콩팥병 환자를 비롯한 만성질환자들이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싶습니다. 특히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충분히 반영하여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질병이 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안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환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의료진, 교수 등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돌보는 의료진이 있다면, 저는 교수이자 연구자로서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거와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연구의 경험과 가치를 학생들과 나누며, 환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간호사를 양성하는 것 역시 교수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제가 수행하는 연구가 누군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임상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이 실제 간호현장과 환자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Q. 그 밖에 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연구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주신 동료 연구자들과 연구에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어 주신 연구참여자분들이 있었기에 의미 있는 연구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현재 수행 중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공유의사결정 지원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순천향대학교 병원 신장내과 의료진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임상현장의 전문성과 간호학적 관점이 함께한다면 환자들의 실제 요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이달의 연구자 선정을 큰 격려로 삼아 앞으로도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 환자와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