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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는 지난 4일 온양제일호텔 크리스탈홀에서 ‘천서 윤혼의 성리학과 호락논쟁’을 주제로 제25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18세기 아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성리학자 천서 윤혼의 학문세계를 재조명하고, 호락논쟁에서 아산과 호서지역이 차지한 학문적 위상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윤혼은 온양 외암에서 성장해 수암 권상하의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다. 그는 외암 이간을 비롯한 호서지역 학자들과 교유하며 인물성론과 미발론, 사단칠정론, 인심도심설, 지각론 등 당시 성리학계의 주요 논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천서유고’가 공개되면서 윤혼의 학문과 사상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특히, 윤혼의 생애와 학문 활동을 비롯해 인물성론과 미발론, 사단칠정론과 인심도심설, 지각론 등을 다룬 네 편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김일환 전 호서대 교수는 그의 성장 과정과 사우 관계, 학문 및 관료 활동을 살펴보며, 그가 외암 이간과 학문적 동지로 교유하고, 외암정사를 중심으로 호서지역 학자들과 성리학을 논하며 자신의 학문을 심화한 과정을 역사학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이어, 김용헌 한양대 교수는 윤혼의 인물성론과 미발론을 주제로 그가 사람과 사물의 본성을 단순히 같거나 다른 것으로 구분하지 않고, 리(理)의 체와 용을 통해 동일성과 차이를 함께 설명하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의 학설이 당시 호서 학계에서 여러 견해가 경쟁하고 논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낙진 진주교육대 교수는 윤혼의 사단칠정론과 인심도심설 발표에서 그의 ‘이미 발한 마음’과 관련한 이해를 분석했다. 이를통해 그가 인간의 기질적 한계에 주목하는 동시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도덕적 수양의 가능성을 미발의 마음과 자기 성찰에서 찾았다는 점을 짚었다.
또, 배제성 성균관대 교수는 윤혼의 지각론이 호락논쟁에서 갖는 의미를 살펴봤다. 배 교수는 윤혼이 마음의 주재 기능을 강조한 점에서는 이간과 가깝지만, 지각을 지(智)의 작용으로 본 점에서는 권상하·한원진과 견해를 공유했다며, 그의 사상이 호학과 낙학의 견해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성운 순천향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이 열려 윤혼의 학문적 위상과, 그리고 호락논쟁의 전개 과정, 아산지역 지성사의 의미를 둘러싼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지며 이날 열린 학술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전창완 순천향대 부총장은 환영사에서 “지역사회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인물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질문하고, 또, 어떤 답을 찾고자 했는지를 다시 읽는 일”이라며 “윤혼과 당대 학자들의 학문적 논쟁을 복원하는 것은 아산이 깊은 사유와 학문이 축적된 지성의 공간이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천서 윤혼의 성리학과 호락논쟁’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윤혼의 학문적 기여와 호락논쟁에서의 역할을 재조명하며, 아산지역의 지성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이는 지역사회 학문 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자리가 됐으며, 현대 학문 연구에도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