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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조인 교수] 환자를 위한 더 나은 위암 치료, 연구로 답을 찾다

작성자
연구기획팀
작성일시
2026.09.02 16:06
조회
14


<순천향대 부천병원 조인 교수>


Q. 최근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상위 1%(JIF 99.2) 논문을 게재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초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sentinel basin mapping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셨는데요. 연구의 주요 내용과 이번 연구가 위암 치료에서 갖는 의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논문명: Feasibility of sentinel basin mapping after non-curative endoscopic resection for early gastric cancer: a prospective multicenter cohort study

 

이번 연구는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후 불완전절제 판정을 받은 환자에서, 위 대부분을 잘라내지 않고 일부 림프절만 절제하여 위를 보존하는 '감시림프절 절제술'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다기관 전향적 임상연구입니다


림프절 전이가 없는 90% 이상의 환자들에게 위를 보존해 삶의 질을 높여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으며, 감시림프절을 찾아내는 기술적 탐지율은 97.1%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림프절 전이가 있던 환자 중 30.4%에서 감시림프절 외 구역으로의 전이가 발견되는 높은 '위음성률'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이전 내시경 시술 부위의 조직 섬유화나 위암 특유의 변형된 림프 흐름으로 인해 진단의 한계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암 치료에서는 환자의 장기적인 완치와 종양학적 안전성이 최우선이어야 하는 만큼, 30%의 위음성 위험을 감수하고 위 보존 수술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시점에서는 표준 위절제술이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법이라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큽니다. 동시에 향후 진단 기술이 더 발전했을 때 해결해야 할 정밀한 기준점과 과제를 제시해 준 중요한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Q. 위암의 sentinel 림프절에 관련된 연구가 10년 이상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센티넬 연구를 처음으로 접한 건 2012년도 펠로우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국립암센터의 류근원 교수님께서 센티넬 림프절 연구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PI로서 국내 여러 기관의 연구진들을 모집해 연구를 시작하셨습니다. 저도 운 좋게 그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고, 당시 국립암센터를 방문해서 위암 센티넬 수술을 직접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제가 근무하던 기관에서는 연구 실무를 세팅하고 환자 등록과 연구 진행에 직접 관여하면서 센티넬 연구를 상당히 깊이 있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유방암이나 흑색정에서는 센티넬 림프절 생검 후 수술범위를 정하는 것이 표준수술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암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당시 일본을 중심으로 위암에서 센티넬 림프절을 적용하려는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연구 디자인이나 환자 수, 즉 연구의 규모와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아직 충분한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류근원 교수님께서는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연구 디자인으로 센티넬 개념을 위암에도 적용해보자.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위암에서는 센티넬 림프절 수술이 어렵다는 결론을 얻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저는 그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연구가 아니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위암 수술의 발전에 의미 있는 답을 얻어보자는 취지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국내 여러 연구진이 참여하는 야심찬 연구가 시작되었고, 저도 그 과정에 참여하면서 센티넬 림프절 연구를 본격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여 년 동안 연구가 계속 진행되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들이 축적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2012년 펠로우 시절에 우연히 시작했던 작은 연구 경험이, 지금까지 제가 센티넬 림프절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이어오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서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성모병원 등 여러 기관에서 근무하시며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연구자들과 협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위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의사로서 진료와 연구를 함께하다 보면, 혼자만의 시각이나 노력만으로는 분명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연구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각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면서 해결책을 찾아갈 때 환자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임상연구는 결코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연구의 취지를 이해하고 기꺼이 연구에 참여해 주시는 환자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연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함께 고민해 주시는 소화기내과·병리과·핵의학과 교수님들, 실제 수술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주시는 수술실 간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연구가 윤리적인 기준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시는 IRB 담당자분들의 노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결국 좋은 연구를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 밖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제가 참여한 연구를 소개해 드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제가 그동안 참여해 온 연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연구의 최종 목적이 단순히 좋은 논문을 발표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구를 통해 얻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궁극적으로 환자분들의 더 나은 치료와 삶의 질을 위해 돌려드리는 것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순천향대학교의 일원으로서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의미 있는 임상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고, 그 연구의 성과가 실제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