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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해 세계 상위 2% 우수연구자와 BRIC 한빛사에 선정되시고, JCR 상위 1% 우수논문도 발표하셨습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신 한 해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먼저 해당 우수논문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고, 우수연구자로 선정된 소감도 부탁드립니다.
A: 7월 논문명: Systematic review and meta analysis of standalone digital behavior change interventions on physical activity
해당 논문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행동 중재가 신체 활동 증진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수행된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앱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건강 관리가 보편화되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기기들이 제공하는 걸음 수 측정이나 비활동 알림 기능 등이 실제 신체 활동량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과학적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대상자의 건강 상태(건강군 vs 질환군)에 따른 효과의 차이를 세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분석 결과, 신체 활동량 증가는 건강에 이상이 있는 집단에서 더 두드러진 반면, 체중이나 BMI 같은 신체 지표의 개선은 건강한 집단에서 더 효과적임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기존 선행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다각도의 하위 분석을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한 점이 '한빛사' 게재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학위 과정부터 지속해온 '디지털 중재'라는 화두가 COVID-19 이후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확산, 그리고 디지털 치료제(DTx) 시장의 성장과 맞물리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수행해 온 실험 연구와 메타분석들이 동료 연구자들에게 활발히 인용되면서 '세계 상위 2% 우수연구자' 선정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매진해 온 연구 주제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그 학술적 필요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연구자로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지도학생이 재학 중 BRIC 한빛사에 두 차례 등재될 만큼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거두었고, 우수논문 발표로도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 가는 지도 과정 역시 쉽지 않으셨을 텐데, 교수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학생 지도 원칙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학생을 지도할 때 가장 핵심으로 삼는 원칙은 ‘연구에 대한 내재적 동기와 진취적인 열정'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기술적으로 논문을 쓰는 테크니션을 양성하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연구자로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학생들에게 당장 전공 논문을 수십 편 읽는 것보다, 사회 전반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폭넓은 독서를 할 것을 강조합니다. 다양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비판적 사고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학문적 역할이 필요한 지점이 어디인지, 어떤 부분에서 지적 호기심을 발휘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관련 문헌을 탐구하며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난제는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합니다. 즉, 연구실에 정해진 주제를 학생에게 부여하는 Top-down 방식이 아니라, 거시적인 사회적 요구로부터 구체적인 연구 주제를 도출해내는 Bottom-up방식의 접근을 지향합니다. 이러한 연구 방식이 학생들에게 강한 주도성을 부여했고, 덕분에 한빛사 등재와 같은 뜻깊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서는 작업치료학을 전공하시고 삼성서울병원 등 여러 임상 현장에서 작업치료사로 근무하셨습니다. 이러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임상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떤 연구 주제에 집중해 오셨는지와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연구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여러 현장에서 작업치료사로 근무하며, 치료실 안에서의 중재가 클라이언트의 실제 삶으로 전이되는 과정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동안의 연구가 주로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중재 기술의 효과를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그 지평을 클라이언트의 일상 공간으로 넓히고자 합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일상 속 자연스러운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바이오마커(Digital Biomarker)의 개발과 검증입니다.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벗어나 클라이언트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서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키 입력 패턴, 허리벨트 사이즈의 변화, 신발 깔창을 통해 전달되는 양발의 압력 균형 등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지표들을 분석하여 건강의 이상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는 연구를 준비 중입니다. 이러한 연구는 클라이언트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시기에 작업치료적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결국, 병원 안에서의 치료를 넘어 일상의 모든 순간이 작업치료의 영역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작업치료가 클라이언트의 삶을 가장 밀착해서 케어하는 미래 핵심 보건의료 분야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Q. 임상과 연구를 모두 경험해 오신 교수님의 관점에서 볼 때, 작업치료 분야 연구의 가장 중요한 가치나 지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앞으로 해당 분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따라서 향후 작업치료 연구는 실제 치료사들이 수행하는 다양한 중재에 대해 '그 치료가 왜 효과적인지'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최신 기술이나 이론이 논문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치료실 환경과 한국적 맥락에 맞게 최적화된 중재 가이드라인으로 변환되어야 합니다.
결국, 연구를 통해 탄탄하게 마련된 근거는 임상가의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임상과 학계가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근거를 축적해 나갈 때, 작업치료의 사회적 가치도 비로소 온전하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그 밖에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순천향대학교 작업치료학과에 임용된 이후, 감사하게도 끊임없이 개인 연구 과제를 수주하며 연구의 맥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ICT융합학과의 인력 양성 사업에 참여하며 다학제적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연구자로서 큰 행운이자 혜택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연구년을 보내며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모든 과정이 저에게는 감사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학교와 사회로부터 받은 이러한 많은 기회와 혜택을 이제는 저의 연구 성과를 통해 되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연구가 단순히 학술적인 기록으로 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업치료 현장을 변화시키고 클라이언트의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사회적 공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겸손하게 정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