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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윤희영 교수] 데이터 과학 연구로 간질성 폐 질환의 미래를 그리다

작성자
연구기획팀
작성일시
2026.01.05 14:01
조회
14


Q. 올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신진과 보건복지부의 의사과학자 글로벌 연수지원사업에 동시 선정되셨습니다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교수님의 뜻깊은 성과를 조명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선정되신 두 사업의 주요 내용과 소감을 들려주시겠습니까?


A: 두 사업은 모두 간질성 폐질환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바이오마커에 주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체 분석과 고차원 생물정보 분석이 가능해지면서임상에서 관찰되던 환자 간 차이를 분자 수준에서 설명하려는 연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 우수신진연구에서는 간질성 폐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후생유전학(epigenetics) 바이오마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동일한 유전적 배경을 가진 환자들 사이에서도 질환의 진행 양상과 예후가 달라지는 이유를환경 노출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연구입니다이를 통해 임상 경과의 이질성을 이해하고장기 예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의사과학자 글로벌 연수지원사업에서는 질환의 더 이른 단계인 ILA(Interstitial Lung Abnormalities)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유전체후생유전학전사체단백체 등 다양한 오믹스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단일 바이오마커가 아닌 다중 오믹스 정보를 활용해 초기 간질성 폐질환 변화의 발생 기전과 향후 질환 진행 위험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연구입니다이러한 접근은 최근 데이터 분석 기술과 생물정보학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두 연구는 임상적으로 확립된 질환의 예후와 질환 발생의 초기 신호를 각각 다루고 있지만공통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정밀 바이오마커 연구가 향후 간질성 폐질환 연구의 핵심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임상과 기초그리고 데이터 과학을 연결하는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편적인 지표에 머무르지 않고실제 환자 진료와 연결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연구를 차분히 축적해 나가고자 합니다이번 두 사업은 이러한 연구 방향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서는 2023년 연구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이혜원 교수님과 인연을 맺은 이후 공동연구를 지속하며 국제학술지에 우수한 성과를 내고 계십니다또한 울산대학교분당서울대병원 등 여러 기관 연구자들과 활발히 협력하시며 BRIC 한빛사(한국을 빛낸 사람들)에도 선정되셨습니다바쁜 일정 속에서도 새로운 연구 파트너를 발굴하고 협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A:  2023년 연구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이혜원 교수님과 인연을 맺은 이후의 협업은서로의 연구 관심사와 문제의식을 충분히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처음부터 성과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최근 연구 흐름과 각자의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이 있었고이러한 대화가 실제 공동연구로까지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기관 연구자들과의 협업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되었습니다저는 가능한 한 연구실이나 병원 안에만 머무르기보다는 학회연구회외부 세미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최신 연구 동향을 직접 듣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꾸준히 가져왔습니다이러한 자리에서 연구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다 보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연구자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그것이 협업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하나 도움이 되었던 점은 대학과 병원에서 열리는 다양한 교류회와 세미나를 통해 제 전공 분야 외의 연구 주제들을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처음에는 제 연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던 아이디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연구 질문으로 발전한 경험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이러한 교류는 연구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결과적으로 새로운 연구 분야와 협업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협업이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연구를 하나의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으로 바라보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BRIC 한빛사 선정 역시 개인의 성과라기보다는이러한 대화와 교류 속에서 함께 만들어낸 연구들이 축적된 결과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흉부 CT 한 번으로 3대 폐질환을 동시에 진단하고망막 기반 생체나이를 통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폐질환 분야는 연구와 진료 모두에서 난도가 높은 분야로 알고 있는데이러한 기술 발전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최신 연구 동향이나 미래 전망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최근 AI 기술의 발전은 폐질환 분야특히 영상 분석 영역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과거에는 흉부 CT 판독이 주로 육안에 의존했다면이제는 AI 기반 기술을 통해 폐 실질의 병변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그 변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이러한 영상의 정량화는 질환의 중증도 평가나 진행 속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간질성 폐질환을 포함한 만성 폐질환에서는 영상에서 관찰되는 미세한 변화가 임상 경과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정량 영상 지표는 향후 예후 예측과 환자 분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단순한 진단 보조를 넘어 질환의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하는 하나의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러한 영상 기반 정량 지표가 유전체후생유전학전사체단백체 등 다양한 오믹스 데이터와 결합되면서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영상에서 관찰되는 병변의 패턴이나 진행 양상이 분자 수준의 변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분석함으로써폐질환의 이질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영상 정량화다중 오믹스 분석임상 정보가 통합되면서 폐질환을 보다 정밀하게 분류하고 개인별 위험과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이러한 접근은 치료 시점과 전략을 보다 세밀하게 조정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영상과 바이오마커를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연결하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Q. 연구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연구를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요?


A: 연구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특정한 한 사건이라기보다는연구를 바라보는 제 태도가 조금씩 변화해 온 과정이었습니다처음에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했다면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 질문이 정말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가를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임상 진료를 병행하다 보니 논문에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환자들 간의 차이를 매일 마주하게 됩니다그럴 때마다 연구는 정답을 즉각적으로 제시하는 도구라기보다는그러한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연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새로운 결과 그 자체보다도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보다 정교해졌다는 점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조급함보다는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임상에서 출발한 질문을 오래 붙잡고 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그 과정 자체가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그 밖에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임상 의사로서 진료를 병행하다 보면 연구가 더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저는 연구의 출발점은 결국 환자를 보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궁금증이라고 생각합니다진료 과정에서 이 환자는 왜 이런 경과를 보일까”, “어떤 관리가 더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을 갖는 순간이미 연구는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시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그러나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와 사람들이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같은 관심사를 가진 동료 연구자연구회를 통한 교류대학과 병원 내 세미나 및 연구 지원 체계 등은 연구를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후배 연구자나 젊은 의사과학자들에게는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는좋은 아이디어와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연구는 진행하면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고그 과정 자체가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