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CHUNHYANG INDUSTRY-ACADEMY COOPERATION FOUNDATION
1. ‘이달의 우수논문’에 3회('24년 7월/9월, '25년 3월) 선정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최근 선정되신 논문과 하고 계신 연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로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기업의 의사 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는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특히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기업에게 주어진 실시간 마케팅 기회를 탐구한 것으로, 기업 인터뷰와 소셜 미디어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실시간 마케팅 전략이 언제, 어떻게 효과적인지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본 연구는 실시간 마케팅 전략이 단순히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는 것을 넘어,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않으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활용 방안을 제안합니다. 최근에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AI와 인간 간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행동을 이해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연구는 기업의 이윤 추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까지 모색하고자 합니다.
2. 본교에 임용되시기 전 미국 학교에서 학위를 마치시고, 홍콩 소재 대학교에서 재직하셨었습니다. 해외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글로벌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진행하신 연구 중 가장 흥미로웠던 프로젝트는 무엇이였는지, 해외 기관과 우리 대학 연구자들 간의 공동연구를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미국 조지아에 있을 때 저희 연구팀은 코카콜라와 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조지아에 위치한 코카콜라 본사를 직접 방문하여 회사 소개를 듣고, 여러 시설을 탐방하며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마케팅 전략을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관련 데이터를 받아 분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회사에 제공하는 동시에 저희 연구에도 활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자체보다도 다양한 나라와 배경, 관심사를 가진 연구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서로 다른 점에 집중하기보다는 공통된 연구 관심사를 바탕으로 발전적인 의견을 나누고, 각자 다른 주제를 연구하면서도 서로의 연구를 검토하고 조언해주며 함께 연구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도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뉴욕주립대 연구진과 함께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게 되어 기대하고 있습니다.
3. 교수님께서는 디지털 마케팅, 인공지능, 소비자 참여, 광고 등을 연구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틱톡과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활용한 짧고 강렬한 영상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향후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케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실시간 전략으로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첫 번째는 옴니채널(Omnichannel) 경험 강화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드는 소비자에게 통합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채널 간 이동이 자연스러울수록 몰입과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관된 메시지와 브랜드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두 번째는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숏폼 콘텐츠 확산입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짧고 임팩트 있는 메시지로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행동을 유도하려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일반화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마케팅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러한 기술 발전과 함께 윤리적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때에는 투명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4. 현재 수행하고 계신 연구주제를 살펴보면 비전문가로서는 각 키워드 간 연관성을 쉽게 추측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중 ‘성별화된 인공지능과 인지된 성과’ 주제에 대한 연구내용을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본 연구는 ‘알렉사는 왜 여자인가’라는 연구 주제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AI가 외형, 목소리, 몸짓 등 사람의 형태로 나타나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AI의 성별에 따라 소비자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성별에 따른 소비자 평가와 그 효과가 나타나는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서는 같은 상품을 남성과 여성 AI가 소개할 때 소비자가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현상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간극을 이해하고 좁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AI 분야에서는 이미 인간 성별에 대한 기존 인식이 AI와의 상호작용에도 반영된다는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저희 연구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와의 상호작용이 일상화되는 미래 사회에서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히거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성별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AI와 소통하는 세상에서 다양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추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