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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부속 서울병원 신경과 편정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에 헌신하며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우수논문에 선정되어 연구자로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편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 ‘아밀로이드 PET 음성인 경도인지장애에서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사용과 경시적 인지변화와의 연관성’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및 치료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치매 연구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편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최근 ‘이달의 우수논문(9월, 10월, 12월)’에 선정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 12월에 선정되신 논문과 하고 계신 연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임상에서 알츠하이머병은 바이오마커 기반이 아닌, 증상 기반으로 진단을 내리고 Cholinesterase inhibitor 같은 약물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그 중 하나가 아밀로이드 PET 영상 검사입니다.
과연 인지저하 약으로 널리 처방되는 Cholinesterase inhibitor가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없는 아밀로이드 PET 음성의 경우에도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였고 이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밀로이드 PET 음성인 환자에서 Cholinesterase inhibitor 복용한 군이 복용하지 않은 군보다 인지저하가 오히려 더 빠르다는 결과를 보고하였고, 앞으로 약물처방에 좀 더 정교한 전락수립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연관성만을 확인한 것이어서 향후 병리 소견에 따른 약물과 인지변화의 인과성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2. 교수님의 주요 연구분야 중 하나인 치매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재 완벽한 치료제는 없지만 치매 관련된 연구가 많이 진행 중인데요,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연구결과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이 그동안에는 증상 조절 약제만 있었다면 이제 새로운 disease-modifying drug인 레카네맙이 도입되어 서울병원에서도 시작하였습니다. 아밀로이드 병리를 줄여주고 인지저하를 늦춰주는 좋은 결과는 보여준 약제로 우리나라 환자분들께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좋은 효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크고, 레카네맙을 시작으로 향후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들이 개발, 도입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3. 현재 수행하고 계신 연구 외에 새롭게 관심을 두고 계신 연구분야나 희망하시는 융합연구 분야가 있으신지 궁긍합니다. 그리고 연구자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목표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위험과 관련한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전사체를 이용한 질병 위험도 예측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질병의 기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임상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자이자 임상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환자분들에게 알츠하이머병을 설명해 드릴 때 이 병은 좋아질 수는 없다는 설명 대신, 앞으로 좋아지실 수 있다는 설명을 드리는 것입니다. 제게 오시는 환자분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달의 우수논문’에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더욱 의미있는 연구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