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CHUNHYANG INDUSTRY-ACADEMY COOPERATION FOUNDATION
우리대학 간호학과 박성희 교수는 2021년 6월 처음 시행된 ’이달의 우수논문‘에 선정된 이후 2022년 8월과 2024년 9월에 또다시 우수논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선정된 논문은 발달성 협응장애(DCD) 선별 도구인 DCDQ의 진단정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체계적 문헌고찰로, 조기 선별을 통해 아동들이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박 교수는 꾸준히 왕성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며, 2022년 ‘최상위 2% 세계 과학자 리스트’와 ‘마르퀴즈 후즈후’ 등재로 인정받았으며, 2023년부터 학내 교수들과 융합 연구를 수행하여 활동을 확장해 왔다.
간호학과장으로서 교육자로서의 목표와 비전을 갖고 학생들의 국가고시 준비와 간호교육인증평가를 통해 체계적 교육과정 구축에도 헌신해 오고 있는 박성희 교수와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1. 교수님께서는 연구처에서 21년 6월 처음 시행된 ‘이달의 우수논문’에 선정되신 후 22년 8월에 이어 최근에는 Research in Developmental Disabilities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24년 9월 우수논문에 선정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선정되신 논문에 대한 소개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연구는 작업치료학과의 김은영 교수님이 먼저 제안해 주셔서 함께 작업한 논문입니다. 논문을 쓰면서 작업치료 영역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그래서 흥미로웠고, 제겐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김은영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발달성 협응장애(DCD)는 그간 우리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은 질환입니다. 이 논문은 유병율이 5% 이상으로 알려진 비교적 흔한 DCD를 조기에 선별하는 DCDQ 도구의 진단정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모쪼록 이 논문이 발달 장애가 의심되는 아동들에게 적용되어 보다 빠른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 인터뷰 자료조사를 위해 교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중 교수님께서 매년 연 3~4회의 연구논문을 게재하시고, 그 논문 수가 40여 편을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국제저널 엘스비어(Elsevier)와 미국 스탠포드 대학이 발표하는 ‘2022년 최상위 2% 세계 과학자 리스트’ 12인에 선정되셨고, 세계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도 등재되셨습니다. 연구자로서 때로는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할 텐데 지치지 않고 꾸준하고도 왕성한 연구 활동을 하실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의 많은 교수님들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다소 운이 좋을 뿐입니다. 제가 주로 발표하는 논문 유형이 체계적 문헌고찰이나 메타분석이어서 다른 논문에 비해 인용이 잘 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원 시절, 하고 싶은 연구보다 주어진 연구를 해내야 했기에 늘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저는 다소 늦게 대학에 왔지만, 그간 제가 흥미를 가졌던 분야에 대해 제 시간이 허락되는 한 맘껏 해볼 기회를 제공받았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교육, 연구, 봉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직업인입니다. 저는 그냥 제게 주어진 일을 해나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굳이 연구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을 하나 꼽자면, 우리 대학에서 늘 안정적으로 지원해주는 교내연구지원제도가 큰 도움이 된답니다.
3. 교수님께서는 2023년부터 ‘근거 기반 과학적 케어, 활동, 영양 융합 연구교류회’를 통해 학내 작업치료학과 식품영양학과 교수님들과 함께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교수님의 논문들을 보면 외부기관의 다양한 연구자가 공동저자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융합연구를 위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으시는지, 그리고 공동연구자는 어떻게 만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에서 시행하는 연구교류회는 교수님들에게 여러 기회를 부여해 주는 좋은 제도입니다. 저는 2023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는데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에 연구교류회를 통해 타과 교수님들을 만날 기회가 부여되고 시간이 쌓여가며 실용적인 논문이 완성되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요즘 건강분야는 전공을 불문하고 모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도 연구교류회에서 만난 의료IT공학과 교수님의 구수한 현장 얘기를 들으면서 융합연구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지인들로 꾸려진 연구 모임을 통해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는 개방되어 운영되는 여러 연구교류회를 통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교수님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4. 우리대학 간호학과 졸업생이 올해도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하며 무려 11년간 우수한 역량을 입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결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신 간호학과 교수님들의 제자 사랑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현재 간호학과장도 맡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자로서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나 비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현재 간호학과에는 저를 포함해서 10명의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저희 과는 5년마다 간호교육인증평가를 받습니다. 이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학생들이 국가고시를 볼 수 없습니다. 2019년에 이어 올해 10월에도 간호교육인증평가를 받습니다. 때문에 교수님들이 여름방학 내내 보고서를 작성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인증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은 고단하고 힘들지만,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기틀이 된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저희 간호학과 학생들은 3학년부터 2년간 이론과 임상실습을 모두 병행해야 하므로 빠듯한 일정으로 공부합니다. 국가고시 전원 합격은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이번 추석에도 일부 학생들과 졸업생들로부터 안부문자를 받았습니다. 수업 때 잠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소중히 기억해주고, 이를 토대로 힘을 얻는다는 얘기를 접할 때마다 교육자로서의 엄중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5. 그 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일전에 제가 연구처에 ‘이달의 우수 논문’ 선정 기준에 리뷰논문이 제외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리뷰 논문의 한 유형이지만 원저에 비길 만큼 연구자의 노력이 요구되고, 파급효과(인용)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사실 개별 연구들은 모두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다양하고 상반된 연구결과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통합된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입니다. 이 방법론은 모든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제 건의를 고민해주시고, 응답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