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임상병리학과 이순신 교수님은 최근 퇴행성 뇌질환을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중견연구에 선정되었다. 이 교수님은 최근 몇 년간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집중하며 치매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다중 바이오마커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연구소 육성 사업인 G-LAMP와 관련해 대학의 미래 연구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연구자로서 실용화 가능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교원 창업까지 도전해 반려동물 및 인간의 치매 진단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뇌(질환) 전문 연구자로서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는 이순신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최근 정부 R&D 예산 삭감으로 과제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중견연구에 선정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연구내용에 대한 소개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의 중견연구에 선정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연구하며 제게 큰 도움을 주신 여러 동료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양한 분야의 뉴로사이언스를 연구하면서, 최근 몇 년간 퇴행성 뇌질환에 집중해온 저의 연구가 우리나라의 최신 연구 트렌드와 부합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 과제를 통해 치매 진단과 치료에 효과적인 새로운 다중 바이오마커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보다 발전된 기술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현재 뇌(질환) 연구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고 또 관련 최신 연구 동향이 어떤지 여쭙고 싶습니다.

인간의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뇌 건강 유지는 점점 더 중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대수명의 증가가 건강수명의 연장으로 이어진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뇌 건강이 좋지 않다면 늘어난 수명은 오히려 불행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여러 유명 대학에서는 이미 뇌 기능 유지에 대한 다학제간 교육과 연구의 융합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 대학교는 컴퓨터 과학, 인지 과학, 철학을 결합한 'Symbolic Systems' 과정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은 'Computation and Neural Systems'를, 프린스턴 대학교는 'Neuroscience and Psychology'를, 예일 대학은 'Cognitive Science'를 통해 통합적인 교육과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최근 혈액을 통한 치매 조기 진단에 유용한 다중 바이오마커를 선정하고 이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고도화하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가 융합적 지식을 실제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수록 양질의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신경과학 분야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융합 기술의 활용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교수님께서는 이번에 연구처에서 추진한 G-LAMP 사업에도 참여해 주셨습니다. 금주에 발표된 결과를 보면 아쉽게도 저희 대학은 미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사업 신청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대학 차원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G-LAMP 사업은 학내 연구소를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새롭게 구축하고, 연구소 육성 체계 내에서 미래사회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전적 연구주제를 중심으로 중견연구자와 신진연구자, 우수한 포닥들이 포진한 중점테마연구소를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로 육성하는 사업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제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해 온 다양한 융합연구 지원사업와 강소 연구그룹 육성사업을 체계화하고 연구소 관리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세포스트레스 분야 테마연구소 설립을 통해 웰-에이징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선정 결과를 보니 지역대학 4개 모두 국립대학만을 선정하여 우리 학교까지 기회가 오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하지만 윤성환 학장님을 필두로 사업을 추진하고 준비하면서 우리 대학의 연구 역량이 램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 제안서에 제시했던 연구소 관리체계의 고도화와 지원체계 강화와 관련된 내용을 미리 준비하고 보완한다면 내년에는 꼭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며, 램프 사업을 통해 기초과학 연구기반의 내실을 다지고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4. 교수님의 활동 이력을 살짝 엿보면 매년 논문 게재, 과제 수주, 학회 활동, 교원창업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데요,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통해 연구자로서 또는 교육자로서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나 사명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연구자로서 항상 '내 기술이 실제로 실용화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모든 연구 결과가 실용화되지는 않겠지만, 저는 제 연구가 단순한 업적 쌓기를 넘어 실제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며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동기를 가지고 출발한 교원 창업을 통해, 저는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와 특허를 기반으로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CDS)를 조기에 진단하고, 인지기능 저하를 늦춰줄 수 있는 유효물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한 기업이 관심을 보이며 라이센스 활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이 기술이 반려동물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면, 다음 단계로 인간의 치매 진단에도 활용하여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인지기능과 관련된 더욱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함은 물론, 교육 분야에도 적용하여 학생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특별히 사업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고, 많은 전문 인력을 고용하여 성장하는 기술회사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