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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노태우 교수] 부족함을 채우는 노력

작성자
연구기획팀
작성일시
2022.03.22 13:45
조회
905



우리대학 노태우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Academy of Management Best Paper Award [BPS division], 순천향대학교 2018년도 학술연구 업적평가 우수상 [2회 연속 수상],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베스트 주니어세션 우수논문상,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우수논문상, 순천향대학교 2020년도 학술연구 업적평가 우수상 [3회 연속 수상] 외 다수의 논문상 수상과 더불어 연구처에서 작년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달의 우수 논문에도 이번 달 선정 포함 총 5회 선정되었다.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순천향을 빛내고 있는 노태우 교수를 만나봤다.


Q. 매년 좋은 논문을 발표하실 수 있는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이렇게 뜻 깊은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교수님들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발굴, 공유, 확산하는 차원에서 산학협력단 연구처가 도입한 이달의 우수 논문이라는 제도는 향후에도 우리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서로 동기부여가 되어 국내외적으로 우수한 Journal에 지속적인 투고와 게재를 장려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도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지속적으로 해외학술지에 도전하며 겪었던 지혜들과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두서없이 요약하고자 합니다.


첫째, 해외학술지를 경험해 본 연구자와 공동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박사과정에서 운이 좋게 Q1 SCI(E)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연구의 공동연구자들은 제 부족함을 채워주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교수가 된 지금도 외부에 계신 교수님들과의 협업에서 제가 잘 모르는 분야와 직면하는 경우 도움이 되는 코멘트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교수라는 직업이 평생 학생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둘째, 관심이 있는 연구주제의 최우수 해외학술지의 최근 경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했습니다. 제가 속한 연구분야는 경영전략 및 국제경영이며 그 중에서 혁신과 관련한 연구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각 분과별로 연구주제에서 Top 저널은 우리가 잘 아는 JCR Ranking List도 있지만 경영학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한 ABS(Association of Business Schools)와 호주 및 미국을 중심으로 한 ABDC(Australian Business Deans Council) List도 존재합니다. , JCR, ABS, 그리고 ABDC에서 높은 등급의 저널들을 중심으로 최근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최소 일주일에 2-3편 정도를 읽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근 경향은 각 저널들의 Call for Papers(CfP)에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어 종종 확인하고 있습니다.


셋째, 하루에 최소 반페이지라도 연구 요약노트 혹은 논문본문을 작성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검토한 논문들을 Evernote Dropbox를 활용해 메모로 남기고 문장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협업하는 연구에서 평소에 읽었던 아이디어들이 연결되어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넷째, 학부생을 중심으로 LAB을 운영했습니다. 우리대학의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은 다수의 외국인과 소수의 한국인 학생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석박사 기간 동안 좋은 기회로 미국 Stanford University과 영국 Imperial College에 방문한 적이 있으며, TA/RA를 학부생이 참여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우리 대학에서 운영하는 학술공동체 사업에 2018년부터 꾸준히 참여하며 연구실을 LAB 형태로 바꾸었습니다. 국제통상학과 학부생 중심의 RIBO(Research in Innovation Business and Organization)라는 LAB에서는 KCI 게재와 상위권 대학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RIBO 설립 초기에는 그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 4년차에 접어들면서 그 결실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Q. 교육과 연구, 외부 학회활동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우리대학에 2015 9월 임용 직후, 교육, 봉사, 연구 이 세 가지 저글링을 균형있게 유지하는 것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처음엔 어느 것 하나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채워 나가는 연습을 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고, 그 과정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부족함 채우기였습니다.


첫째, 교육에 왕도(王道)는 없지만 정도(正道)는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씩 강의방식을 바꾸면서 학생들의 눈높이를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평가적인 면에서 학생들이 제 수업을 많이 힘들어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발표, 시험, 수업태도, 기말리포트 등이 모두 점수로 기록되기 때문에 스트레스 정도가 조금 높은 게 사실입니다. 이렇게 수업을 전방위로 평가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곧 겪게 될 취업 혹은 사회의 현실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경쟁이 졸업 후 펼쳐질 텐데 우리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그러한 현실의 중압감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게 제 의도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이 취직한 기관의 부장()이라고 생각하고 발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발표에 있어 이렇게 서두에 밝히고 발표 주제전달, 시간, 태도, 어투 등을 모두 메모하여 평가했습니다.


둘째, 제가 열심히 연구한 논문들이 수업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최신화하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의 학문(과목)과 제가 약 20여년을 공부한 상태에서의 학문(과목)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공지식을 떠나서 대학교육(강의)의 목표는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해당 과목이 목표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자신들의 실력이 강의를 듣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개선되었다 혹은 이 강의에서는 확실하게 이것만큼은 써먹을 수 있겠구나라는 것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육자로서 교수는 학생들 스스로 학습하게 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파악할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하며, 이는 교육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자와 학습자 상호간 간극을 채울 수 있는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교육자 스스로도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도 강의를 위한 하나의 도구로써 가치가 있을 때 학문의 즐거움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Q. 교수님이 이루신 많은 교육과 연구 성과 가운데 특히 보람 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기억에 남는 논문들은 주로 심사자와의 논리적 대결 혹은 심사 방향의 난이도가 높아 심사회차가 3차 이상 진행된 것들입니다하지만 모든 논문은 출간되는 순간 의미를 가지게 되므로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 같습니다그런데연구성과가 교육적인 가치를 가질 때 보람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 일이 있었습니다. 3년 전쯤 해외투자론 강의에서 출간된 한 연구결과를 요약해서 콘텐츠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한 팀이 이를 벤치마킹하여 기말리포트로 사례논문을 제출한 성과물이 상당히 우수한 것을 확인하여 함께 수정해 나가며 [국제경영리뷰]라는 KCI에 게재했습니다저는 이때부터 우리 학부생들의 연구가능성에 대해 크게 감탄했으며 LAB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했습니다당시 논문에 참여한 한 학생은 현재 KAIST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박사과정 유학을 준비중이며또다른 한 명은 구미에 위치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종사하고 있습니다저는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과 연구의 선순환 메커니즘이 잘 작동되게 하여 우리 학생들이 더 큰 물에서 헤엄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중물의 역할을 지속할 계획입니다.